“많은 예비역이 지금 이 순간에도 미래 최고경영자(CEO)를 꿈꾸며 실력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장병들의 보석과도 같은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이 앞으로도 대회를 통해 결실을 맺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고현석 육군참모차장)
육군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제10회 육군창업경진대회’ 시상식이 1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모두 291개 팀, 998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후 서류심사 등을 거쳐 결선에 25개 팀이 진출했고, 7개 수상팀이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에는 고현석 참모차장을 비롯해 조일훈 한경 논설실장, 김근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창업사관학교장, 백운교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장 등 관계자와 수상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령·중령 간부팀 수상 눈길
올해 수상팀은 군 고위 간부인 대령·중령이 수상자로 선정된 게 특징이다. 대령과 중령이 상을 받은 건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최우수상을 받은 ‘중년챌린저’팀은 국방부 군비통제검증단 소속 성재우 대령을 비롯해 화생방학교 주종석 중령 등 팀 전원이 대·중령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스프링과 공기 압력을 이용해 중력을 사용하지 않고 수액을 주입할 수 있는 ‘휴대용 링거장치’를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주 중령은 “우리 팀은 군 생활 20년 이상 된 중년의 나이로, 새로운 시작을 위한 도전장을 내는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제품의 실용신안 및 특허 출원도 끝낸 상태”라고 말했다.
군 관련 아이템이 다수 수상의 영예를 안은 점도 눈에 띈다. 결선에 오른 25개 팀 중 11개 팀이 군 관련 아이템을 들고나왔다. 중년챌린저팀을 비롯해 북한의 생화학 공격 등을 감지하는 바이오 전자코를 개발한 Whale팀(대상), 신경작용제 해독제를 개발한 디톡스(최우수상)팀 등이 모두 군대 내에서의 경험을 통해 만든 제품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육군 전역 후 창업기업 40개
육군은 2019년 제1회 육군창업경진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두 차례 창업 협력 전문기관들과 함께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5년간 참가한 팀 수만 5027개에 달한다. 이 대회에 참가한 뒤 전역해 창업한 기업도 40개에 이른다. 대회 출신 스타트업에는 ‘마시는 수액’으로 유명한 ‘링티’, 불가사리를 이용해 친환경 제설제를 개발한 ‘스타스테크’ 등도 포함돼 있다.육군의 창업 지원은 대회가 끝난 뒤에도 계속된다. 또 대회에서 수상한 전역 장병에게는 예비창업자의 필수 과정으로 꼽히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 혜택도 주어진다.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최대 1억원의 정부 지원금 및 창업 인프라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창업 교육과 코칭, 기술 지원, 판로 개척, 해외 진출 지원은 물론 학교 졸업 후 5년간 연계 지원도 이뤄진다.
대전일자리경제진흥원은 수상자를 대상으로 공유오피스 ‘스타트업96’의 입주 특전을 주고 있다. 1년까지 무료 입주 및 멘토링 교육도 지원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