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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금이 채권을 매수할 적기라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가 둔화하고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기반했다.
대니얼 아이버슨 핌코 CIO(사진)는 1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현금 보유, 주식 투자에서 채권 매수로 전환하는 투자자가 앞으로 2~3년 동안 꽤 좋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채권 금리가 급격히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뒤 올해까지 크게 요동친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당분간 금리 인상 위험이 크지 않은 동시에 가격도 저렴한 매수 적기라고 평가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연 1.51% 수준에서 올 10월 한때 연 5%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 다소 진정세를 보이며 13일엔 연 4.631%까지 내려왔다.
아이버슨 CIO는 미국 경제가 소비·노동에서 강세를 보이긴 하지만 내년에 침체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는 “투자자들은 경기 침체가 확실하지 않더라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이버슨 CIO는 장기채보다 중·단기채 투자를 추천했다. 그는 “우리는 수익률 곡선의 배꼽이라고 불리는 5년 만기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며 “2~3년 만기 채권도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기채 비중은 약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채권 투자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월스트리트의 대표 ‘주식 강세론자’로 꼽히는 에드워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최근 채권 금리 상승과 유가 상승의 우려가 완화되면서 강세장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견을 냈다. 아이버슨 CIO와는 반대로 주식 투자를 유망하게 본 것이다. 야데니 대표는 “채권 금리가 경제에 즉각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연 5%대에 도달했기 때문에 투자자는 상승장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