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외선 차단제 10개 중 9개는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에이에스텍은 국내 유일의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 생산업체입니다."
윤종배 에이에스텍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회사에 대해 소개했다. 2005년 설립된 에이에스텍은 의약품 원료 제조 사업에서 쌓은 합성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
윤 대표는 "자외선은 1급 발암 물질이자 피부 노후화의 주범"이라며 "자외선 차단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장을 계기로 에이에스텍은 글로벌 자외선 차단 원료 생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자외선 차단 원료는 크게 유기 원료와 무기 원료로 나뉜다. 유기 자외선 차단 원료는 화학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한다. 유기 원료는 자외선을 피부에 흡수한 후 열로 방출해 피부를 보호한다. 촉감이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을 가진 것이 특징이다. 선스틱, 선크림 등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반면 무기 원료는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따라서 유기 원료에 비해 사용감이 묵직하고, 피부에 발랐을 때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이 있다. 회사 측은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은 유기 원료 중심으로 형성돼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글로벌 자외선 차단 원료 시장이 연평균 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UVA 차단용 물질인 'Uvimax DHHB'다. 2019년 5월 원천 기술을 개발한 후 2020년 글로벌 업체에 납품을 시작했다. 현재 에이에스텍 매출 대부분은 DHHB에서 나온다. 윤 대표는 "DHHB는 한국과 일본 시장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며 "다른 UV 흡수제 및 기타 화장품 성분과 호환성이 높다"고 말했다.
DHHB에 힘입어 에이에스텍은 지난해 4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021년 7억원의 매출에 비해 6배가량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46억원에서 322억원으로 늘었다. 윤 대표는 "2021년까진 공장을 임대해 제품을 생산했는데, 지난해부터 자체 공장을 가동하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328억원, 영업익은 63억원이다.
에이에스텍은 'Uvimax TDSA'도 개발했다. 이 원료도 'Uvimax DHHB'와 마찬가지로 UVA를 차단하는 원료다. 국내 특허 출원이 완료된 상황이다. 향후 회사는 UVA와 UVB를 동시에 차단하는 원료 등을 개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에이에스텍은 관련 업계에서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며 "설계·공정·인프라 등 고부가가치를 지닌 제조 노하우를 보유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에이에스텍의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공모자금을 시설 확충에 사용한다. 공모를 통해 최대 211억원을 조달한다. 충남 장항에 제2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 예정이다. 제2공장이 가동되면 에이에스텍의 연간 생산능력은 1160t 늘어난다.
에이에스텍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공모주식수는 140만7000만주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143만주로 전체 주식수의 25.3%에 해당한다. 이 회사의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1000~2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416억원이다.
회사는 이날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오는 16일과 1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28일이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