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의 상승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는 미국인들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서 Fed 우려가 커지고 인플레이션 억제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10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소비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미국 5년(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전달의 3%를 웃돌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단기) 기대 인플레이션도 4.4%로 전달 4.2%보다 더 상승해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소비자 인식은 Fed가 물가 상승률 목표치인 2%를 회복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계속 상승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월에 발표된 경제 전망에 따르면 Fed 위원들은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약화된다면 Fed는 금리를 더 올리거나 예상보다 훨씬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통화정책을 더욱 긴축적으로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운 총재는 이달초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나 기업의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서서히 상승하고 있다고 느끼기 시작한다면 우리는 행동을 취해야 하고 이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Fed는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는 소비자 수요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 등 물가를 자극하는 몇가지 리스크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에 초점을 맞추고, 제롬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기자회견 때마다 미국인들의 인플레이션 인식 상태를 언급해왔다.
이달 초 Fed 의원들이 금리 동결을 결정한 후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2%를 훨씬 상회하고 있으며, 일부 경제학자들은 Fed의 인플레이션 싸움의 마지막 1마일이 가장 어려울 수 있다고 말한다.
월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루크 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유지되고 통제되지 않는다면 Fed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Fed가 잠을 못이루는 어려움 중에 하나이며 경기 침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Fed 내에서 매파 인사로 알려진 미셸 보우먼 이사는 지난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열린 뉴욕은행협회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진전이 정체됐거나 제 때에 2%까지 낮추기에 불충분하다는 것이 보인다면 향후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할 용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계속 악화될지는 불분명하며, Fed는 미시간대 조사 이외에도 광범위한 경제 지표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사는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조사 중 하나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