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해 역사 내 싸움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나와 눈길을 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11일 엑스(X·옛 트위터)에 "나 스파이더맨 봤어. 뭐야? 노숙자랑 행인 싸우는데 말리고 있어. 찐으로. 스파이더맨인 거야?"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을 보면 신발을 신지 않은 행인이 역무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에게 위협을 가하려는데, 스파이더맨 복장의 남성이 나타나 행인의 팔을 잡으며 말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사진은 '잠실역 스파이더맨 출현' 등의 제목으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서울의 친절한 이웃", "머리 살짝 숙인 게 히어로 포스 난다", "진심으로 멋있다", "뭐 하는 사람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스파이더맨 복장 남성의 정체에 호기심을 보였다.
그러자 스파이더맨 코스프레의 주인공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직접 정체를 밝혔다. 그는 "사진 속 본인이다. 할아버지께서 지하철 관계자 분이랑 싸우시다가 폭행하려는 장면을 목격했다. 옆에 있던 다른 여성 분께서 신고하셨고 경찰이 오기까지 10분 정도 걸린다고 하셔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윤혜원 한경닷컴 기자 want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