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9일 현대차에 대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의 추세적인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조정의 근거가 된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가를 기존 24만원에서 23만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2024년 주당순이익(EPS)은 대기 수요 소진에 따른 재고 인센티브 상승, 내연기관차(ICE) 경쟁 심화, 순수전기차(BEV) 가격 인하 압력 영향으로 2023년 대비 24%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 점유율(소매 기준)은 2022년 4월 6%로 최대치를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3년 9월 4%까지 축소됐다"며 "월간 흐름으로 바라봤을 때, 2023년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2024년 이후 ICE 시장 규모 축소가 시작될 것"이라며 "성장하는 BEV 시장 내 점유율이 줄어드는 ICE 시장 내 점유율보다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면 글로벌 점유율은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는 밸류에이션 디레이팅(평가가치 하락)의 근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