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우주 기업들이 한·미 우주 동맹의 ‘키 플레이어’로 떠올랐다. 미 공군으로부터 제공받은 우주물체 데이터를 분석하는 등의 업무를 국내 기업이 맡게 됐다. 미국이 준비 중인 우주연구실에 한국인 과학자를 파견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한·미 우주 기업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상무부와 8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공동 개최한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에서 우주 프로그램 협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 참가자들은 △우주 프로그램 상호 참여 △산업 파트너십 강화 △우주 분야 공급망 탄력성 강화 등에 합의했다.
우주에는 지름 1㎝ 이하 우주쓰레기가 100만 개 이상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쓰레기가 로켓, 인공위성 등에 충돌하면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한국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맵은 미 공군으로부터 우주물체 데이터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맵이 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분석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맵은 해당 알고리즘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미국 우주기업 케이한스페이스에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시아막 헤사르 케이한스페이스 대표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세계 각국의 민간 우주기업 등에 위성 충돌 회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 우주기업 보이저스페이스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우주연구실 ‘스타랩’을 이르면 2027년 궤도에 올릴 예정이다. 에릭 스톨머 보이저스페이스 부대표는 “한국 우주비행사들이 스타랩에서 연구하길 바란다”며 “스타랩과 연계되는 지상 연구실을 한국에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우주기업 나라스페이스와 루미르 등은 위성 영상 정보를 분석해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방안을 포럼에서 논의했다. 미국 벤처캐피털(VC) 스타버스트 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우주 스타트업 투자를 검토 중이다.
김진원/김세민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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