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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막지 못한 '멋진녀석들'…"데뷔 7년차, 이젠 가족"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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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에 이어) 2017년 8월 데뷔해 어느덧 '7년 차 아이돌'이 됐다. 중간에 불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많은 중소 기획사 아이돌의 꿈을 꺾었고, 이 밖에도 다양한 내·외적 요인으로 팀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여기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똘똘 뭉친 이들이 있다. 바로 보이그룹 멋진녀석들(GreatGuys)이다.

K팝 시장이 활황을 띠고 있는 현재. 아이돌 육성 시스템이 대형 기획사를 위주로 체계화하면서 '중소돌'의 성공은 극히 드문 사례가 됐다. 최근 피프티 피프티가 빌보드에서 흥행하는 기적을 이뤘으나 안타깝게도 팀이 와해하는 씁쓸한 결말을 맞았다.

이러한 업계 분위기 속에서 멋진녀석들(동휘, 동인, 호령, 다운, 백결, 활찬, 한을, 의연)의 '생명력'은 유독 눈에 들어온다. 이름도 생소한 DNA엔터테인먼트에서 9인조로 데뷔해 지금까지 8명이 팀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음에도 해외 활동의 활로를 더욱 단단히 다지며 꾸준히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그 사이 멤버 동휘는 지난해 군 복무까지 마치고 돌아왔다.

동휘는 "전역할 시점에 이 친구들이 컴백했다. 복귀하자마자 일본 공연을 가야 한다고 하더라. 2주 동안 10곡 이상의 안무를 새로 배워야 했는데 너무 힘들었다. 긴 시간 춤을 안 춰서 기존에 했던 것도 가물가물했고, 신곡도 새로 배워야 했고, 커버 무대도 준비해야 했다. 정말 정신없었는데 멤버들이 도와줘서 잘 극복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는 "춤추는 방법을 거의 까먹고 와서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정말 부담스러웠고, 또 일본 가서도 불안했다. 무대 하면서 틀리기도 하고 말도 잘 못 했는데 팬들이 좋게 봐주더라. 멤버들과 팬들 덕분에 다시 적응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에 호령은 "오히려 우린 든든했다"면서 "다운이가 동휘를 대신해 메인보컬로 잘 자리매김해줬지만, 부담이 있었을 거다. 동휘가 돌아온 뒤로 편안하게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돈독한 팀워크는 멋진녀석들을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인 듯했다. 숙소 생활을 하는 이들은 소소하게 맛있는 걸 먹으러 나가거나 멤버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등 돈독한 우애를 자랑했다. 틱톡 챌린지 영상을 찍을 때는 가위바위보를 해서 안무 딸 사람을 정한다며 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보니 정말 '둘도 없는 형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휘는 "멤버들끼리 사이가 정말 좋다. 멤버들 아니었음 힘들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한을은 "옛날엔 정말 많이 싸웠는데 맞춰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 멋진녀석들은 가족"이라고 강조했다.

팀워크의 비결이 무엇인지 묻자 동인은 "형들이 동생들한테 다 져준다. 험한 장난을 해도 친구처럼 다 져주니까 사이가 좋은 게 아닐까 싶다"며 미소 지었다. 이에 다운은 "동생들이 형 중에 날 제일 많이 괴롭힌다. 초창기였다면 하지 말라면서 화를 냈을 텐데 지금은 같이 지낸 세월이 길다 보니까 아무리 장난을 쳐도 별 생각 없이 느껴지는 단계다. 사이도 좋고 이미 성격을 다 안다"고 전했다.

호령은 "애들을 정말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이걸 위안 삼아 '잘해야지. 엇나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고백했다.

건강하고 긍정적인 자세와 마인드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멋진녀석들은 컴백해도 국내 음악방송에서 보기가 어렵다. 지난 6월 발매한 새 싱글 '청춘기록 제2화 : 심'의 타이틀곡 '딥하게(DEEP IN LOVE)' 무대 또한 유일하게 아리랑TV '심플리 케이팝'에서만 볼 수 있다. 국내 무대가 많이 허락되지 않은 탓이다. 음악방송 출연은 그야말로 '바늘구멍 뚫기' 수준이다.

멤버들은 "우리에겐 무대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가슴 아픈 이야기이긴 한데 한국에는 설 무대가 없다. 해외로 가야 무대도 설 수 있고 스케줄 할 수 있어서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해외 활동을 열심히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놨다.

호령은 "사람이 본인 탓을 하다가 억하심정을 가지게 되면 남 탓을 하게 된다. 회사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숙했던 것 같다"면서 "결국 마인드가 자신을 만들어내는 것 같다. 계속 공연을 다니고, 팀이 사이좋다는 말을 듣고, 앨범을 계속 낼 수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멋진녀석들은 쉬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데뷔 이후 싱글·미니·스페셜 앨범까지 총 10차례의 결과물을 냈고, CF 감독 경력이 있는 이재성 DNA엔터테인먼트 대표 주도 하에 매번 뮤직비디오도 선보였다. 일본·태국 등 해외에서 공연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등 활동 반경도 계속 넓혀갈 예정이다. 앞으로 함께 해나갈 8명의 호흡에 더욱 기대가 모인다.

"긴 시간 동안 쭉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많이 느껴요. 저희끼리도 '우리 대단하다', '고생했다' 등의 말을 했거든요. 긴 시간 동안 잘 버텨줘서 고마워요. 이번 활동을 비롯해 남은 2023년 팬분들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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