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주가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술 수출에 힘입어 연일 강세다. 이런 투자심리가 바이오업종 전반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근당은 7일 1.17% 오른 12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3만98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2일부터 나흘 연속 오름세다. 전날 신약 후보 물질 ‘CKD-510’의 기술 이전 계약 사실을 발표한 게 영향을 미쳤다. 발표 당일에만 주가가 26.11% 뛰었다.
CKD-510은 종근당이 직접 발굴한 신약 후보 물질이다. 심장질환, 알츠하이머성 치매 등의 발현과 관련한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 이번 기술 이전 계약 규모는 총 13억500만달러(약 1조7300억원)로 종근당 설립 이후 최대 규모다.
증권가는 종근당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키움증권, 삼성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이날 종근당 목표 주가를 15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현재 주가 대비 15% 이상 높은 수준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은 오랜 기간 R&D(연구개발) 투자 대비 성과가 없다는 점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계약으로 R&D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종근당에 이어 국내 바이오벤처인 오름테라퓨틱스도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알린 데다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 등 호재로 바이오업종 투자 심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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