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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잔뜩 담아놨다"…역대급 대목에 직구족 '들썩' [오정민의 유통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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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알리익스프레스' 장바구니에 노트북용 멀티허브와 스탠딩 책상 등 구입 예정 물품을 여러 개 담아놨다. 중국 최대 할인 행사인 광군제(11월11일)를 앞두고 행사가 시작되면 재빨리 할인 혜택을 적용해 주문하기 위한 채비다. 박씨는 "빠른배송 대상 상품은 한주가량 지나 받을 수 있는데 가격은 국내 쇼핑몰 상품보다 30% 정도 저렴하다. 중저가 상품을 살 때 (알리익스프레스를) 가장 먼저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직접구매(직구)족이 고대하던 대목이 돌아왔다. 이번주 광군제를 시작으로 연말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4일), 박싱데이(12월26일)까지 직구족들의 지갑이 활짝 열린다. 연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졌고 역대급 엔저가 지속되는 점도 호재다. 이에 국내 유통가도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불을 놨다.
광군제 대목 예고…올해 '중국 직구' 바람 거세다

중국 최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이 2009년 시작한 광군제는 이제 세계적인 행사가 됐다. 특히 올 들어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마케팅 공세를 펼치며 국내 직구 수요를 끌어올린 만큼 올해는 광군제 매출 규모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해외직구액은 4조7928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9800억원) 대비 20.4% 증가했다. 해당 기간 국가별 거래액은 중국이 절반 가까운 2조2217억원(46.4%)에 달했다. 미국(29.1%), 유럽연합·영국(13.6%), 일본(7.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국 직구액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업계는 올해 중국이 처음으로 국내 직구 시장 1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온라인 해외 직구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줄곧 1위를 달린 미국이 올해는 밀려날 가능성이 점쳐진다.


2018년 한국에 상륙한 알리익스프레스가 최근 한국에서 마케팅 공세를 펼친 영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3월부터 배우 마동석을 기용해 '직구, 형이 싹 바꿔줄게'란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광고로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1000만개 넘는 상품에 대해 '5일 무료 배송'을 내세워 해외직구족을 공략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는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상반기와 지난 7월 사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쇼핑 앱으로 꼽혔다. 지난 8월에는 사용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99% 뛴 551만명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는 8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쇼핑몰 앱 중 쿠팡(사용자수 2887만명), 11번가(859만명), G마켓(605만명)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측은 알리익스프레스 앱에 대해 "전년 동월 대비 순위 상승이 가장 큰 종합몰 앱"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할인율에 홀렸다간 피해…'주의보' 발령
올해는 달러 환율과 역대급 엔저로 연말 해외직구 수요가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연말 할인 행사 기간은 소비자 피해도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연말에는 평월보다 최대 40% 많은 소비자 불만건수가 접수된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원의 국제거래소비자포털과 공정거래위원회의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은 1121건으로 월평균 접수건수(800.8건)보다 40% 많았다.

해외 직구 대목으로 꼽히는 11월부터 두 달간 접수된 소비자불만이 총 2069건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이 가장 많았고(52.8%) 불만 유형별로는 미배송 혹은 배송 지연(25.6%), 취소·환불 지연 및 거부(23.5%), 제품 하자와 품질 애프터서비스(AS) 관련(21.3%)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은 연말 할인행사 시즌을 겨냥한 사기성 쇼핑몰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대폭 할인 판매한다고 소비자를 유인한 후 상품을 미배송하거나 저급한 품질의 제품을 보내는 쇼핑몰 사례가 있다는 지적이다.
역대급 물량공세로 맞불…"집토끼 지킨다"

국내 유통업계도 연말을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로 맞선다.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롯데는 오는 12일까지 유통군 통합 마케팅 행사 '롯데레드페스티벌'을 실시한다.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편의점 등 유통군과 시네마 등 비(非)유통군까지 계열사 11곳이 참여한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롯키데이'를 한층 확장했다.

신세계그룹도 이달 13~19일 계열사가 총출동하는 쇼핑축제 '2023 쓱데이'를 연다. G마켓·SSG닷컴 등 온라인 계열사부터 이마트·백화점까지 20개 주요 계열사가 1조5000억원 규모 물량 공세를 편다.


이 밖에도 이커머스 업계 강자 쿠팡(로켓직구 광군제)을 비롯해 컬리(뷰티컬리 페스타), 11번가(그랜드 십일절), 티몬(몬스터절) 등도 이달 일제히 대규모 할인행사로 경쟁을 벌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다수 유통기업이 가을 대표 행사로 꼽히던 핼러윈데이(10월31일) 마케팅을 자제한 만큼 연말 성수기까지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11월 할인 행사에 대대적으로 나선 모양새"라고 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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