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방씨중앙종친회(회장 방열)가 지난 3일 오후 1시 전쟁기념관 1층 이병형홀에서 임진왜란 431주년 온양방씨 제1회 학술대회를 성황리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임진왜란 전후 온양방씨 일문의 구국활동’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온양방씨 일가와 최종수 성균관 관장, 최영갑 성균관 유도회총본부 회장, 석민영 한국성씨총연합회 사무총장 등 일행과 여러 문중에서 26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 앞서 방열 온양방씨중앙종친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1592년 임진년, 왜적의 침략으로 조선은 누란지위를 맞았다. 이때 온양방씨 많은 선조 님이 왜적과 맞서 몸 바쳐 나라를 지켰다. 오늘은 그 역사적 사실을 규명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세상에 널리 알리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타계하신 고 김동길 교수님(모친 온양방씨)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제게 당부한 말씀이 기억된다. ‘방 회장, 온양방씨 선조 님들 가운데 훌륭한 업적을 남기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을 찾아 책으로 출판해 보는 것, 함 해보라우’ 오늘에서야 그 뜻을 이루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제1부 축하공연과 개회식, 제2부 주제발표, 제3부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제1부 축하공연은 방현주 전 mbc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첫 번째 이순신 장군의 장인 방진(方震)의 생애를 기리는 ‘방진 공 찬가’를 소리 윤경숙, 대금 이석희, 장구 문상훈이 소리와 연주를 했다. 이어 무형문화재 명창 방영기 씨 등 8인이 우리나라의 산수, 사찰, 지리 등을 찬하는 ‘선소리산타령’을 불렀다. 그리고 바리톤 정광빈·이진원, 소프라노 고은혜, 피아노 조미원 씨 등이 우정의 노래, 선구자, 오 솔레미오를 불러 흥을 돋웠다.
이어 국민의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노기욱 전남대 교수(호남의병장연구소장, 전남대 문화연구소장) 감사패 수여 순으로 진행됐다.
제2부 주제 발표는 학술대회준비위원장 방성석 박사(이글코리아 회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방성석 박사는 “온양방씨 종원은 총 94, 831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5156만 명의 0.19%에 불과한 희성이다. 그런데도 온양방씨는 고려ㆍ조선조 문과ㆍ무과 등 과거에서 무려 433명의 합격자를 배출했고, 이들은 상서성의 영상과 좌복야, 6조의 판서ㆍ대제학ㆍ대사헌ㆍ대사간ㆍ대사성, 8도의 관찰사ㆍ병마절도사ㆍ수군절도사 등 문반과 무반의 양반에서 고위직을 두루 역임했다. 오늘날도 이분들의 후손들이 행정ㆍ법조ㆍ경제ㆍ언론ㆍ교육ㆍ국방ㆍ스포츠ㆍ음악ㆍ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발전과 사회 공익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시기 나라가 존망 위기에 처했을 때 호성공신 5인, 선무공신 26인, 청난공신 1인 등 무려 32인의 원종공신이 우국충정으로 헌신했다”고 말했다.
제1주제는 정호완 대구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학의 종주, 月峰 方智 선생의 공적과 과제’, 제2주제는 이민웅 대구가톨릭대 석좌교수가 ’16세기 전반 조선의 비변책과 方輪·方好義 일가의 활동’, 제3주제는 방기철 선문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충무공 이순신의 멘토, 장인 方震의 활동’, 제4주제는 제장명 순천향대학교 이순신연구소장이 ‘임진왜란 시기 온양방씨 인물들의 구국 활동’을 각각 발표했다.
정호완 교수는 “월봉 방지 선생은 신라에서 초청한 당의 한림학사로서 홍유후 설총의 스승으로 신라에 국학을 세우고 유학 교육을 실시한 유학의 종주였다. ‘홍유후 선생 실기’와 ‘월봉 선생 실기’, ‘영종교서’ 등에서 그 사실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민웅 교수는 “16세기 무관은 문치주의로 고난의 시기였다. 그러나 방륜은 성절사 2회ㆍ병마절도사 3회, 2자 방호의는 수군절도사 2회ㆍ병마절도사 3회, 4자 방호지도 병마절도사ㆍ지중추부사ㆍ동지사 등을 역임하며 무장 가문의 전성기를 이루고 구국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방기철 교수는 “현충사 내 이순신 고택은 장인 방진의 집이었고, 이순신 장군은 장인 방진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면서 “방진으로부터 무예 전수 및 경제적 지원으로 무과에 급제했다. 방진은 보성군수를 역임했고 그 이전에 유일천거로 대정현감을 지냈다”고 말했다.
제장명 교수는 “임진왜란 시기 온양방씨 인물 중 방덕룡ㆍ방응원ㆍ방승경ㆍ방수경 등이 구국 활동에 헌신했다. 특히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방덕룡을 비롯한 온양방씨는 호성ㆍ선무ㆍ청난 3공신에 32인의 원종공신이 녹훈되는 등 많은 활약을 했다”고 말했다.
제3부 지정토론은 제1주제에 임채우 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 제2주제에 방효복 국방대학교 전 총장, 제3주제에 김일환 순천향대학교 교수, 제4주제에 노영구 국방대학교 교수가 각각 발표자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지용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는 “세계 최고의 명문은 영국의 이튼칼리지이다. 수상을 19명 배출했으며 또한 전쟁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병이나 독립운동을 하며 자신을 희생하며 나라를 위한 가문이 명가라고 할 수 있다. 임란에 많은 공신을 배출한 온양방씨는 명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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