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 병원 치료를 받다가 도주한 김길수(36)의 행방이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 법무부와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길수를 추적하고 있다.
4일 오전 7시20분께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던 서울구치소 수감자 김길수가 도주했다는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김씨는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중 구치소에서 이물질을 삼켜 안양의 한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세면을 하기 위해 한 손의 수갑을 풀어달라고 요청한 뒤 화장실을 이용하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주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그의 모습을 육안으로 봤을 때 도주 당시 김씨가 위 아래 짙은 네이비색의 병원 관계자 복장처럼 보이는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쯤 병원에서 1km 정도 떨어진 안양 범계역 근처의 한 택시 정류장에서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이어 오전 7시47분께 의정부시 의정부역 인근에서 하차했다.
김길수는 도주 과정에서 택시기사의 휴대전화를 빌린 것으로도 전해졌다.
택시에서 내린 뒤에는 20~30대로 파악되는 불상의 여성이 김씨의 택시비를 결제하고 사라져, 경찰은 김씨에게 공범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김길수는 지난달 30일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체포됐다. 김씨는 유치장에 수감 중 숟가락 손잡이를 삼킨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1일 구속돼 2일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는데, 교정당국은 김씨 수용 당일 오후 8시30분쯤 안양의 한 병원으로 옮겼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