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가 3일 정상 거래됐다.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영풍제지 거래대금이 전체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영풍제지는 장 개장 직후 전 거래일 대비 6.6% 내린 374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10시께 4680원으로 치솟았지만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지면서 5.24% 오른 42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주가 변동폭은 25%포인트에 달했다.
이날 영풍제지 거래대금은 844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1위였다. 2위를 기록한 삼성전자(거래대금 7168억원)보다 많았다. 거래량은 1억9993주다. 전체 상장 주식 수(4648만여 주)의 다섯 배에 달하는 규모다.
증권가에선 “영풍제지 종목에서 천하제일 단타 대회가 열렸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날 개인은 영풍제지를 382억원어치(997만여 주) 순매수했다. 저점에 들어간 개미들은 많게는 20% 넘는 수익을 냈지만 고점에 매수한 사람들은 하루 만에 두 자릿수의 손실을 봤다.
전문가들은 영풍제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영풍제지 시가총액은 1962억원으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영풍제지는 작년 79억원 순이익을 냈는데, 작년 순이익이 734억원인 한솔제지의 시총은 2399억원이다.
소위 ‘하따’(하한가 따라잡기)로 불리는 투자가 증시에 확산하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지난 4월 ‘라덕연 사태’ 관련 종목들은 하한가가 풀리자 종목별로 하루 만에 수백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이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관련 종목이었던 삼천리는 하한가가 풀린 4월 27일 하루에만 426억원의 개인 자금이 몰렸다. 삼천리 주가는 그날 이후 이날까지 25% 추가 하락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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