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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재포럼에 5000명 운집…청년들 AI 탐구 열기에 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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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부터 이틀간 열린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 약 5000명의 청중이 몰렸다. 지난해(3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인상적인 것은 대부분 학생과 청년들이었다는 점이다. 올해 포럼 주제는 ‘인공지능(AI)과 빅블러(Big blur) 시대의 인재혁명’. 청년층의 AI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확인할 수 있다. 눈부신 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이 바꿀 미래에 대한 관심과 함께 앞날의 불안과 막막함이 큰 세대이기 때문일 것이다.

AI가 인류 문명과 산업을 통째로 뒤흔드는 핵심 기술이 될 것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앞으로 10년간 닥칠 변화는 지난 100년간 일어난 변화, 그 이상이 될 것이다. AI는 예술과 기술, 인간과 기계 등 모든 경계를 허물고 있다. 초융합의 시대, 빅블러 시대는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바꿔놓을 태세다.

우리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과 문명에 왕성한 탐구욕과 학습 의지를 보이는 것은 저성장, 저출산 등에 부심하는 우리 공동체의 앞날을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가 없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준다. 기업, 사회, 국가 등을 이끌어가는 기성세대는 이런 청년층의 열망에 적극 부응해 AI 시대를 이끌어갈 인재를 널리 양성할 책무가 있다. 미국과 중국은 우리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IT는 10억달러를 투자해 AI 대학을 설립했고, 중국도 AI 인재 100만 명 양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AI는 더 이상 컴퓨터 공학 수준에 머무르는 기술이 아니다. 당연히 이공계 전공자의 전유물도 아니다. AI에 대한 이해도와 응용 능력 없이는 산업 혁신과 기업 생산성 제고가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교육개혁의 목적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다. 모든 청년을 AI 인재로 키우는 것이다. 그러려면 고등학교, 대학교 교육과정과 입시제도뿐만 아니라 산학협력 수준을 종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끌어올려야 한다. 등록금을 동결하고 대학 정원을 규제하는 교육부부터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실력이 검증된 이공계 박사들에겐 신입직원이라도 파격적인 지위와 연봉을 제시한다. 연공서열과 격차에 민감한 한국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간격을 좁혀나가야 할 대목이다. 국내 우수 자원이 의료계와 법조계로 몰리는 것도 첨단 분야에 대한 보상과 기대이익이 작기 때문이다. AI 창업 생태계 활력을 북돋우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혁신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는 과감하게 혁파하고,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형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AI 인재 전쟁에 미래 생존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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