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내년부터 한국에서 ‘사우디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를 골프대회와 결합해 개최한다.
코오롱은 ‘골프사우디’(사우디아라비아 골프협회)와 이 같은 내용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발표했다. 양사는 ‘아람코 팀 시리즈’ 대회를 내년부터 3년간(최장 5년) 한국에서 열고, 양국 주요 기업 교류의 장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골프사우디와 후원사인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모두 사우디 핵심 인사인 야시르 오스만 알 루마이얀이 회장과 총재를 맡고 있다. 알 루마이얀 회장은 골프와 비즈니스 결합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 아람코 팀 시리즈도 그 결과물 중 하나로 꼽힌다.
아람코 팀 시리즈는 연간 5개 국가를 순회하며 여자 프로 골프선수 3명과 아마추어 골퍼 1명이 팀을 이뤄 단체전과 개인전을 진행하는 독특한 방식의 골프대회다. 또 세계 경제계의 주요 인사가 대거 모여 ‘사막의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FII 행사와 함께 열리는 점이 특징이다. 단순한 골프대회를 넘어 실질적으로 양국 기업들의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사우디와 총 202억달러(약 27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앞으로 사우디와 더 많은 경제적 교류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코오롱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에 사우디와의 실질적인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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