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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동은 K스마트팜에 '기회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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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00만 명, 국토 면적이 우리나라 1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나라. 하지만 중동의 외교·문화·교육의 허브이자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나라가 있다. ‘아라비아의 흑진주’라고 불리는 카타르다.

2022년 중동 최초의 월드컵 개최지로 주목받았던 카타르에 다시 한번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막기후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A1급 최상위 규모의 국제원예박람회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사막, 더 나은 환경’을 주제로 내년 3월 28일까지 한국, 네덜란드, 사우디, 일본 등 80여 개국의 농업기술·문화와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각축을 벌인다.

우리나라도 전 세계에서 찾아온 방문객들에게 첨단 스마트농업 기술을 알리고 있다. 사막기후에 적합한 수직농장 기술과 스마트팜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작물의 생육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로봇 등을 선보인다. 한국관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했다. 필자도 행사에서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한국의 스마트팜 기술을 알리기 위해 나섰다.

땅이 좁고 물이 부족한 중동 국가들은 식량안보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스마트팜 기술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5.29㎡(약 1.6평)의 수직농장이 농지 1322㎡(약 400평)와 같은 양의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물 사용량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카타르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빨라지고 있다. 중동·아시아를 중심으로 올해 8월까지 스마트팜 수출과 수주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이상 많은 약 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정부도 우리 스마트농업의 수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스마트팜 기업의 사업화와 투자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수출 유망 국가에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해외 거점도 확대 중이다. 지난여름에는 스마트농업 확산을 뒷받침할 법률을 제정해 농산업 전반의 혁신을 촉진하고 있다.

카타르와 우리나라는 공통점이 많다. 삼면이 바다인 작은 반도 국가라는 점, 그리고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과 식량안보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번 대통령 국빈 방문을 계기로 카타르와 한국 정부는 스마트농업 협력 양해각서를 개정했다. 코로나19로 제한된 기술 협력을 정책정보 교류, 인력 양성 등의 분야로 확대하고, 국장급 ‘스마트팜 공동위원회’를 설립해 협력을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카타르가 중시하는 채소와 과채류 중심의 식량자급률 제고를 위한 토대가 될 것이다.

이번 도하 박람회는 스마트농업 수출의 새로운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정부도 더 많은 우리 스마트팜 기업이 중동의 ‘녹색 사막’을 일구는 대표주자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식량 위기 시대, K스마트농업이 사막농업 혁신을 이끄는 오아시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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