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31일 더블유씨피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7만원으로 낮췄다. 전동공구 수요가 줄고,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우려를 반영하면서다. 다만 2025년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이창민 연구원은 "고객사인 삼성SDI의 5세대 배터리 출하가 늘면서 전기차용 각형 전지 분리막 부문은 호실적을 기록했다"면서도 "전동공구 수요가 떨어지면서 원통형 전지 분리막 출하량이 매우 감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더블유씨피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 줄어든 61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 떨어진 101억원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10년(2023~2032년)간 더블유씨피의 예상 판매량을 기존 176억㎡에서 6.1% 내린 165억㎡로 추정한다"며 "같은 기간 평균판매가격(ASP) 추정치도 ㎡ 당 0.59달러에서 0.55달러로 내린다"고 밝혔다. 전동공구와 전기차 시장의 부진을 감안한 수치다.
그는 더블유씨피의 내년 매출액을 기존 4420억원에서 32.3% 낮춘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870억원에서 510억원으로 41.3% 내렸다. 다만 2025년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 봤다. 국내 더블유씨피 공장 7~8라인과 헝가리 공장의 본격 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더블유씨피의 국내외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올해 말 15억6000만㎡의 생산능력이 갖춰질 것"이라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용 분리막 수요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블유씨피의 수익성은 2차전지 업종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기에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