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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우려에도 中의존 원자재 5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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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 주력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중국산 의존도가 80%를 웃도는 핵심 소재가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이 갈륨, 게르마늄에 이어 두 달 만에 흑연을 수출 규제 품목으로 지정한 상황에서 추가로 이들 소재의 중국발(發) 공급망 대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0일 한국경제신문이 한국은행의 ‘주요 제조업 생산 및 공급망지도’ 보고서와 관세청 품목분류체계(HS)를 통해 올해 1~9월 주요 수입 품목을 조사한 결과 ‘중국 의존 핵심 소재’ 20개의 수입 금액은 38억412만달러(약 5조1450억원)로 집계됐다.

이들 제품의 중국 의존도(전체 수입에서 중국산 수입 비중) 평균은 94.0%로 전년 동기에 비해 2.3%포인트 상승했다. 중국 의존 핵심 소재는 △올 1~9월 누적 기준으로 수입에 의존(무역적자)하면서 △중국 수입 의존도(금액 기준)가 80%를 넘고 △수입액이 1000만달러(약 135억원)를 초과하는 품목이다.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소재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화학 조선 등 주력 수출산업 곳곳에 포진했다. 주요 제품별로 보면 2차전지용 양극재에 들어가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전구체는 전체 98.9%를 중국에서 조달했다. 용접용 강관(98.1%), 니켈·코발트·망간(NCM) 전구체(96.9%), 반도체용 슈퍼캡(96.8%), 2차전지용 전해질(96.4%) 등은 중국 의존도가 100%에 근접했다.

중국 정부는 첨단 반도체에 쓰이는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8월부터 막고 있다. 여기에 2차전지 핵심 소재인 흑연도 오는 12월 1일부터 수출을 통제한다고 지난 20일 발표했다. 중국이 자원·소재 무기화에 나서면서 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 발표 직후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있다”며 “구매 부서를 중심으로 미·중 공급망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원자재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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