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만난다.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한 윤 대통령이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함께하는 자리에 이 대표도 참석하는 형식으로 만남이 성사됐다. 두 사람이 마주하는 것은 지난해 대선 이후 처음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에 참석하기로 결정했다”며 “불참을 비롯해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이 대표의 결단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31일 열릴 사전 환담은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국회에 요청하는 시정연설 이전에 여야 대표와 5부 요인(국회의장·국무총리·대법원장·헌법재판소장·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모이는 자리다.
여야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소통하는 것은 윤 대통령 취임 후 이날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3·1절 기념식 등 행사장에서 몇 차례 스쳤을 뿐 제대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이 대표는 당권을 잡기 이전부터 윤 대통령과의 ‘영수 회담’을 여덟 차례에 걸쳐 요청해왔지만, 대통령실은 “사법적 리스크가 있는 야당 대표를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국민들에게 불공평한 메시지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거부로 일관해왔다.
이 대표는 최고위에서 “윤 대통령이 내일 국회에 오신다”며 “‘국정 기조의 전면적인 전환이 있다’ ‘생각이 바뀐 것 같다’는 평가를 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모임을 계기로 여야 협치에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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