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회사의 슈팅 게임 ‘더 파이널스’(사진)가 올해 국산 신작 중 가장 많은 동시 접속자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넥슨이 탄탄한 신작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모험·경영 게임인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어 잇달아 흥행에 성공해서다.
30일 게임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더 파이널스의 지난 29일 최대 동시 접속자는 26만7874명이다. 올해 국산 신작 중 이 부문 1위였던 아이언메이스의 게임 ‘다크앤다커’ 기록(10만8520명)보다 2.5배 많다. 더 파이널스는 넥슨이 2019년 자회사로 편입한 스웨덴 게임사 엠바크스튜디오가 개발했다. 9~48명이 다양한 무기를 사용해 서로를 제압하는 게임이다. 넥슨은 2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기간 한정으로 이 게임의 시험 버전을 공개하고 있다.
정식 출시되지도 않은 더 파이널스가 흥행하면서 넥슨은 ‘신작 부자’ 소리를 듣게 됐다. 올해 동시 접속자 수가 가장 많았던 국산 게임 1~3위 모두가 이 회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2위인 다크앤다커는 넥슨의 지식재산권(IP)을 도용했다는 의혹을 받는 게임으로 저작권 소송 중이다. 이 게임 개발사인 아이언메이스의 개발진 상당수가 넥슨 출신이다. 3위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이 6월 출시한 게임이다.
넥슨은 신작의 갑작스러운 인기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존 작품의 매출이 꾸준할 뿐 아니라 다른 신작들도 호평받아서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은 9028억원, 영업이익은 264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2%,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게임 3종이 인기몰이를 한 덕분이다. 업계에선 넥슨의 올해 매출이 4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도 200만 장이 팔리며 이 회사 매출에 힘을 보탰다.
넥슨 관계자는 “서울과 모나코의 도시 모습을 결합한 맵 디자인, 정해진 길 없이 지형지물을 부수며 이용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한 자유도가 게이머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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