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 27일 오후 3시 21분
한미반도체와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 반도체 공정 장비 개발사 HPSP에 투자해 ‘잿팟’을 터뜨렸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은 올 3월부터 일곱 차례에 걸쳐 HPSP 주식을 팔아 각각 300억원, 972억원을 회수했다. 처분 단가와 남은 지분 등을 고려하면 투자 수익은 원금 대비 여덟 배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은 2021년 6월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비상장사이던 HPSP에 투자했다. 375억원씩 750억원을 투자해 각각 지분 12.5%를 확보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기업가치는 약 3000억원으로 평가됐다.
HPSP는 지난해 7월 코스닥에 상장한 후 기업가치가 급등했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938억원이었는데 올 7월엔 3조원을 넘어섰다. 2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675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0위다.
주가가 급등하자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은 올 3월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 참여에서 단순 투자로 바꾸고 차익 실현에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3월 HPSP 지분 101억원어치를 매각한 데 이어 지난 26일 55만4160주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가격은 전일 종가(3만7400원) 대비 할인율 3.5%를 적용한 주당 3만6091원으로 200억원 규모다. 이 여파로 26일 HPSP 주가는 12.97% 하락했다가 27일 4.76% 오른 3만4100원에 마감했다. 지분 매각 이후 한미반도체와 곽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8.4%, 5.9%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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