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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ARM과 손잡은 에이직랜드 "더 큰 물 미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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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직랜드가 몸담기엔 한국은 작습니다. 설계자산(IP)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더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시스템반도체 전문 디자인하우스다. 디자인하우스는 팹리스(반도체칩 설계) 기업의 칩 설계 도면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이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조 공정용으로 변환해주는 회사다. 설계 도면만으론 반도체 칩 제조가 불가능하단 점에서 디자인하우스의 역할을 팹리스와 파운드 기업 모두에 중요하다. 에이직랜드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가교 역할을 넘어 반도체 설계 첫 단계부터 양산, 패키지·테스크, 품질관리, 공급까지 '턴키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대표가 내세우는 이 회사의 경쟁력이다.

에이직랜드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의 가치사슬협력사(VCA)다. 전세계 8개 VCA가 있으며 국내에선 에이직랜드가 유일하다. TSMC의 공정을 이용하기 위해선 VCA를 거쳐야 한다. 회사의 글로벌 1위 반도체 IP 기업 암(ARM)와도 견고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가 촉발한 'AI 열풍' 수혜를 에이직랜드도 받고 있다. AI 서비스 구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도화된 반도체 수요가 점점 늘면서다. 디자인하우스를 찾는 이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2021년 51억원 수준이었던 AI 반도체 개발 매출은 지난해 106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늘었다. 올 상반기에는 190억원을 기록해 작년 연간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 9월 말 기준 에이직랜드의 수주잔고 1250억원 가운데 약 70%가 AI 반도체에서 나왔다.

실적도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696억원으로 2021년 대비 54% 늘었다. 수익성은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 356억원, 영업이익 2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반기 대비 23.6%, 37.5% 각각 늘었다.

이 대표는 "AI 반도체 매출이 개발뿐만 아니라 양산 매출로까지 나오면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AI 외에도 사물인터넷(IoT), 5세대(G), 디스플레이용 반도체의 양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점은 2024년 이후를 전망했다.

에이직랜드는 상장을 계기로 전세계 팹리스 매출의 70%(작년 기준)를 장악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TSMC 고객의 66%는 미국 업체이지만, TSMC 현지 VCA는 거의 없다. 유럽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IP 사업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이미 반도체 IP 업체 아크칩스를 인수했다.

에이직랜드는 총 263만6330주를 공모한다. 전량 신주 모집이다. 희망 공모 가격은 1만9100~2만14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043억~2289억원이다. 총 공모 규모는 504억~564억원으로 해외 시장 진출, IP 사업 투자, 신규 인력 채용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마치고 공모가를 확정하게 된다. 이후 다음달 2~3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거쳐 같은달 1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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