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가격이 15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이 줄고 있다. 서울 강북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매매가가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한 데다 집값 상승 피로감이 누적돼 매수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5% 올라 15주 연속 뜀박질했다. 오름폭은 지난주(0.07%)보다 0.02%포인트 줄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지난주(0.11%)보다 0.03%포인트 줄어든 0.08% 상승했다. 서울(0.09%→0.07%) 인천(0.05%→0.02%) 경기(0.13%→0.09%) 모두 오름세가 둔화하면서다.
서울 25개 구 중 강북구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했다. 지난 7월 둘째 주(-0.01%) 이후 15주 만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북구 미아동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면적 84㎡는 이달 7억6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달 같은 면적 거래가(8억2000만원)보다 6000만원 내린 금액이다. 이번주 노원구 아파트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강남구는 0.03% 상승했으나 전주(0.10%) 대비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전국에서 집값 오름세가 가장 가팔랐던 경기 과천시도 지난주(0.35%)에 비해 크게 줄어든 0.08%에 그쳤다.
전셋값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한 주 전보다 0.13% 올랐다. 서울(0.18%) 인천(0.10%) 경기(0.31%) 등 수도권 전셋값은 0.24% 급등했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택 실수요자의 전세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며 “역세권과 대단지 등 선호 단지와 인기 지역에 신혼부부 등의 수요가 꾸준하다”고 분석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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