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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추수 척척…농기계도 자율주행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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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이잉…. 자율주행 스틱을 조작하자 육중한 콤바인 DH6135-A가 설정된 경로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넓은 논을 가득 메운 벼는 얼마 안 돼 밑동만 남았다.

지난 25일 충남 당진시 대호지면의 한 논에서 열린 농업플랫폼기업 대동의 미래 농기계 시연회는 자율주행 이앙기가 논밭을 가로지르고 농업용 드론이 날아다니는 ‘미래 농업 풍경’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스마트 농업 비전을 선포한 대동은 이날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생육드론 등 ‘자율주행 논농사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나영중 대동 AI플랫폼사업부문장은 “농업은 이미 첨단기술산업의 영역이 됐다”며 “논농사 전주기를 커버하는 각 농기계가 하나의 시스템이 되는 논농업 미래상을 제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선보인 제품은 농기계를 다뤄본 적이 없는 기자도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었다. 트랙터로 밭을 갈고, 콤바인으로 벼를 베는 일을 별다른 작업 없이 수월하게 진행했다. 콤바인은 베는 벼의 높이, 수평 제어 조작을 설정하고 자율주행 모드를 가동하면 된다. 수확량은 자동으로 모니터링된다.

농기계가 작동하는 동안 사진 촬영은 물론, 공책에 무언가 적는 것도 가능했다. 작동 소음이 있기는 하지만 통화가 가능한 정도였다. 좌석 옆에 달린 화면에는 부지 구역과 이동 영역, 경로가 모두 표시된다. 자율주행 농기계를 이용해본 농업인 박상욱 씨는 “영농 6년차인데 콤바인 사용은 처음”이라며 “조작이 직관적이어서 편리하고,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자연스럽다”고 사용 경험을 전했다.

대동은 △스마트파밍 △인공지능(AI) 자율작업 △커넥티드 △정밀농업 등 2026년까지 미래농업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네 가지 전략 방향성을 밝힌 바 있다. AI를 활용한 자율작업과 고도화한 스마트팜을 대동의 앱서비스 커넥트와 긴밀하게 연동, 데이터에 기반해 효율적인 농사를 짓는 정밀농업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동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농기계업체도 자율주행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LS엠트론과 TYM은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농기계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농기계업체의 최종 목표는 완전 무인화 농업이다. 이와 관련, LS엠트론은 24일 자율작업 트랙터 MT7의 시연회를 열었다. MT7은 국내 논밭에서의 이동에 최적화된 K턴 경로 알고리즘을 지원하는 조달청 지정 혁신 제품이다. TYM은 스마트 정밀 농업 전문 자회사 TYMICT를 두고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한 이앙기(RGO690)와 트랙터(T130) 등을 선보였다. TYM은 2024년 주요 제품의 대량 생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당진=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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