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스타트업 보수 미지급과 기술탈취 의혹과 관련해 계약서 상에 나와있는 그대로 이행했다고 해명했다.
정 사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저희가 이벤트 비용을 부담하면서 그동안 약 3억7000만원 정도를 지급했다"며 "지정대리인 계약을 체결하면서 저희가 위탁한 부분에 대해 부담한다고 돼 있었고 계약서 상에 나온 그대로 이행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6월 핀테크 스타트업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했다.
인덱스마인의 주장에 따르면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주가예측리그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국투자증권과 업무 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었다. 인덱스마인은 개인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하면서 약 12억원의 비용을 지출했지만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1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 사장은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으로부터 "큰 회사로서의 갑질에 해당하는 부분이 작용한 바는 없냐"는 질문에 "저희도 2대 주주"라며 "2대주주가 회사 운영하는 데 있어 회사를 사대로 갑질을 한다는 것은 조금 상식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덱스마인의 기술탈취 의혹도 받고 있다. 인덱스마인의 개발 내용과 동일 또는 유사한 목적과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카카오뱅크에 탑재하고 공급해 사실상 기술탈취를 했다는 게 인덱스마인 측 주장이다.
정 사장은 "저희가 쓰고 있는 방식은 이미 2018년부터 자본시장 내에 전 증권사가 쓰고 있는 웹뷰 방식을 이미 사용하고 있고 인덱스마인이 이야기하는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한 웹트레이딩시스템(WTS)은 2020년 말에 시작한 것"이라며 "아마도 서로 간에 소통에 좀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저희가 잘 풀어 보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