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다양한 기업 덕에 먹고사는 도시입니다. 울산이 번창하려면 이들 기업이 신바람 나도록 해야 합니다.”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2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여 동안 노사 상생 문화 기반 조성, 기업 규제 개선 및 완화, 4차 산업혁명 기술과의 융복합, 기업 간 상생과 협력 등의 노력을 통해 침체한 울산 경제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그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이 회장은 기업 애로 해결에 적극 나서 지난 3년간 총 185건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31.4%에 이르는 58건이 반영됐다. 전국 최고 수준이다. 조선업 수주 회복에 따른 인력난 해소와 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 개선, 중대재해처벌법 입법 보완, 개발제한구역 해제, 폐기물 매립시설 규제 완화 등에서 상당 부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그는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주 52시간 근로제와 중대재해법 완화 등 규제 개선을 통해 외국 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경영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다각화 등 미래를 위한 투자 확대와 울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벨트 해제를 통해 첨단기업 유치 등 신규 산업단지 개발도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울산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돼 매우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산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울산이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됐다”며 “성장 침체기에 놓인 울산이 최고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기회인 만큼 울산이 가진 인프라 활용은 물론 철저한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통해 울산이 지속 성장 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울산은 대·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지역 내 원료공급 및 협력기업 등 160여 개의 전후방 기업이 있어 국내 유일의 2차전지 전주기 생산망과 협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도시”라며 “2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으로 소재-전지 제조-전기차에 이르는 전주기 밸류체인과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 및 기업 지원 인프라를 통해 기업의 투자 실행과 신규 투자 유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소재 공급 자립화로 공급망 경쟁력은 물론 핵심 소재 확보로 인한 경제 안보 효과도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의 탄소 감축과 사회 분야의 공급망 리스크 관리, 지배구조의 평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 규제의 속도 조절과 평가 기준의 명확화를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ESG 전문인력 양성 교육 과정 개설과 중소기업의 전문가 고용 지원 등 전문인력 불균형 및 확보를 위한 정책 수립을 관련 부처에 건의할 계획이다. ‘자녀와 함께하는 울산경제골든벨’을 지속적으로 열어 근로자 가족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기업의 소중함도 적극 알리고 있다.
이 회장은 ESS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문으로 하는 금양그린파워 대표도 맡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306억원에 이른다.
이 회장은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한 특별법이 내년 6월 본격 시행된다”며 “친환경 분산에너지원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