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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랜 우방국 우간다에서 50년 만에 대사관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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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동아프리카 외교 거점국이자 오랜 우방인 우간다에서 50여 년 만에 외교 공관을 철수한다.

25일 우간다 언론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정동학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최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은 대외 기관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대사관 수를 줄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우간다가 여기에 포함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 대사는 “양국 관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적도기니 주재 대사가 겸임하게 된다.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외화벌이 사업에 제약이 생기자 대사관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해군분석센터의 켄 고스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많은 사업을 해왔는데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며 “자금을 절약하거나 사업 수익성이 좋은 곳으로 이전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간다는 아프리카에서 북한의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꼽힌다. 1986년부터 장기 집권하고 있는 무세베니 대통령은 세 차례나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 지난 8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북한은 우간다와 1963년 처음 수교를 맺었다가 이듬해 1월 단교했다. 이후 1972년 7월 국교를 재개하고 그해 12월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 상주 공관을 뒀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정 대사와 면담한 직후 자신의 SNS에 그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우간다에서 10년간 근무한 정 대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행운을 빌었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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