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배터리셀 업체들의 주가가 하루 만에 6% 넘게 떨어졌다.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일제히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보다 낮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5일 오후 2시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7.36% 내린 4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만에 7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삼성SDI(-6.67%), 포스코홀딩스(-5.38%), LG화학(-5.69%) 등도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2차전지 소재주도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비엠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52%, 8.35% 내리고 있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도 각각 6%씩 떨어지고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이 올해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내년 배터리 수요는 기대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에서 친환경 정책이 지연되고 중국 배터리 침투율이 오르는 것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발표를 계기로 배터리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영업이익이 7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하는 분기 최대 실적을 냈지만, 투자자들은 일제히 주식을 팔아치웠다.
2차전지를 주로 투자했던 개인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셀 업체들은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30~50%가량 빠졌다. LG화학,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등 소재 업체들도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대부분 반토막 났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