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4700만원을 넘어섰다. 연중 최고점은 물론 지난해 5월 이후 최고가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르면 올해 승인될 것이란 기대로 상승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4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82% 오른 4630만9000원에 거래됐다. 불과 이틀 새 누적 상승률은 14.3%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4745만9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식별코드’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상승세에 기름을 부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CUSIP)를 확보했다. 시장에선 이를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수석애널리스트는 “ETF 출시 과정을 거치는 단계”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호재로 작용하는 것은 현물 ETF가 기관 투자를 촉진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폴 브로디 언스트앤영(EY) 블록체인 리더는 미 CNBC에 “그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미뤄지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가의 수요가 억눌려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기관의 투자금이 폭발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 이를 계기로 작년 상반기 이후 이어지고 있는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장기 하락 추세)도 끝이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세이파트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X(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승인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1월 10일까지 승인받을 확률은 90%”라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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