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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 출신 사업가' 수백억 코인사기 혐의로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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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출신인 성공한 창업가로 이름을 날린 암호화폐 발행회사 클럽레어 대표 정모씨(43)가 암호화폐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됐다. 암호화폐가 복수의 거래소에 상장될 것이라고 속이고 암호화폐 유통량을 허위로 공시하는 등의 수법으로 수백억원대의 투자금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등에 따르면 암호화폐 아고브(AGOV)와 임파워(MPWR) 투자자 38명은 지난 20일 정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허지훈)에 배당했다.

정 대표는 아고브에 대한 허위 투자 정보를 퍼뜨려 투자금 수백억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아고브는 2020년 11월 정 대표가 이끄는 클럽레어에서 발행한 암호화폐다. 그는 2021년 1월부터 투자자에게 “아고브가 복수의 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확정됐다”며 투자금을 받았다. 기존 암호화폐 보유자끼리 개인 간 거래(P2P)하는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벗어나 빗썸이나 코인원 같은 중앙화거래소(CEX)에 상장될 것이라고 한 것이다. 한 고소인은 “상장되면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정 대표의 말을 믿고 투자했다”며 “하지만 복수의 거래소에 상장된다는 말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또 아고브와 교환할 수 있는 임파워의 유통량을 투자자에게 속인 혐의도 받는다. 임파워는 아고브와 교환할 수 있어 임파워 물량이 많아질수록 아고브와 임파워의 가격 모두 떨어지는 구조다. 고소인들은 “임파워 유통량이 2113만 개라고 말했지만 실제론 6500만 개였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를 속이고 4000만 개 이상을 처분해 수익을 올렸다”고 주장했다.

고소인들은 또 정 대표가 지난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아고브의 유동성을 늘려야 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투자받아 이를 유용했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암호화폐업계에서 삼성전자 출신인 성공한 사업가로 알려졌다. 서강대 컴퓨터공학과를 나온 그는 삼성전자 신사업부서에서 일하다 NC소프트로 이직한 뒤 창업에 나섰다.

정 대표가 이름을 날린 계기는 2009년 창업한 스타트업 클럽베닛이다. 클럽베닛은 한정된 회원을 대상으로 명품이나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클럽베닛’은 싱가포르를 포함해 7개 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는 ‘리본즈’에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2013년 팔렸다.

이후 푸드테크 스타트업을 차려 주목받았다. 최현석 오세득 등 유명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발행하기도 했다. 고소인 측을 대리하는 이재환 법무법인 평안 변호사는 “과거 명품 플랫폼 사업 등으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보니 투자자가 많이 모였다”며 “피해 금액은 많게는 1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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