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지상이 뮤지컬 '더 데빌: 파우스트'에서 하차한다. 과거 사생활 논란의 여파로 뮤지컬 팬들의 하차 요구가 빗발친 가운데 한지상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하차한다고 밝혔다.
한지상의 소속사 씨제스스튜디오는 23일 "한지상은 최근 극도의 불안감과 수면 장애를 겪고 있어 상담 및 검진을 받게 됐고 당분간 안정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료진 소견을 받아 '더 데빌: 파우스트'에서 부득이 하차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근 '더 데빌: 파우스트' 캐스팅이 공개되면서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한지상이 하차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이들은 과거 성추행 의혹을 언급하며 캐스팅을 강력하게 반대했고,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한지상_하차해'라는 문구를 올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배우나 제작사 측에서 빠르게 입장을 표명하지 않아 반발 여론이 작품 불매 운동으로까지 번지는 듯했다.
결국 한지상이 하차를 발표했다. 소속사는 "3년 전 한지상의 사적인 만남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으나 배우가 공식 입장을 통해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수차례 호소하고 증거 제시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도 한지상의 사회적 평판과 명예를 훼손하려는 명확한 목적으로 왜곡된 사실을 공공연하게 적시하는 행위 등에 매우 유감스럽다"고 했다.
이어 "한지상의 심각한 명예훼손에 대해 몇 차례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음에도 악의적인 모욕과 억측 등으로 배우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사실 여부가 판명되지 않은 일에 대해 일방적이고 악의적인 비방과 모욕적인 글을 게재하고 하차 요구 등의 행동을 가져가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이며 법적 조치의 대상이므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지상은 2020년 여성 팬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소속사 측은 "한지상이 서로 호감을 갖고 만나던 여성 A씨와 관계가 소원해진 후 '성추행을 사과하라', '공개적으로 만나든 거액을 지급하라' 등의 협박을 받아왔다"며 성추행 의혹을 부인했다.
이후 한지상은 A씨를 공갈 미수 및 강요죄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A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당시에도 소속사는 "한지상이 제기한 협박에 대한 혐의는 각하한 것이 맞으나 한지상이 성추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확인한 바 있으며 경찰 조사에서도 한지상이 강제적 성추행 혐의는 없다고 수사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해당 사건 이후 한지상은 복귀했으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팬들의 하차 요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