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카카오가 연일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 26분 현재 카카오는 전거래일 대비 750원(1.92%) 내린 3만8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저가는 3만81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카카오는 경영진 3인이 올 초 에스엠 인수 과정에서 에스엠 주가를 시세조종한 의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은 이날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소환으로 금감원에 출석한다.
지난 19일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됐다. 앞서 금감원 특사경은 배 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 카카오 임원진 3명에 대해 지난 13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는데, 이중 배 대표에 대해서만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강 투자전략실장과 이 투자전략부문장에 대한 영장은 기각됐다.
카카오 2인자인 배 대표의 구속으로 금융당국 수사의 칼날은 김 센터장으로 향했다. 윗선인 김 센터장이 시세조종 관련한 내용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았을 가능성에 수사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카카오 측 변호인단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시세 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이 사건은 하이브와의 SM 경영권 인수 경쟁 과정에서 지분확보를 위한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