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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 수요예측 부진...철회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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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20일 13:4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100% 구주매출로 공모가 이뤄진다는 점과 오버행(대규모 매각 대기 물량) 이슈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고배당 매력이 떨어진 점도 기관의 참여가 저조했던 이유로 꼽힌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희망 공모가 하단에서도 필요한 모집금액을 모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참여 기관이 공모가 희망 범위(3만9500~5만1800원) 하단 이하에 주문을 넣은 결과다.

서울보증보험은 예상 공모액 2757억~3616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 2조7579억~3조6167억원인 올해 IPO 최대어 후보였다. 13년 만의 공기업 IPO로도 주목받았다.

IB 업계는 공모 구조상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 매출로 이뤄진 점과 최대주주의 추가 지분 매각이 예정됐단 점이 흥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의 지분 93.85%(주식 수 6552만8906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중 지분 10%(698만2160주)를 IPO 과정에서 구주 매출한다.

의무보호예수(6개월) 기간이 지난 뒤 2~3년간 최대 지분 33.85%를 추가로 매각하고 잔여 지분도 중장기적으로 처분해 공적자금을 회수할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서울보증보험에 투입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 중 절반 수준인 5조9017억원을 아직 회수하지 못한 상태다.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서울보증보험이 배당성향 50%를 앞세워 고배당 매력을 강조했지만, 국내외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고배당주에 대한 매력이 한풀 꺾였단 말도 나온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장중에 5%를 넘어섰다. 5%를 넘은 건 약 16년 3개월 만이다. 한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4.362%까지 올라 지난 4일 기록한 연고점(4.351%)을 경신했다.

업계에선 공적자금 회수를 최우선 목표로 하는 만큼 서울보증보험이 공모를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다음 주 월요일 오전 회의를 열어 최종 의사결정을 할 예정이다. 그전까지 서울보증보험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주무기관인 금융위원회, 주관사 등의 의견을 파악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보증보험은 23일 수요예측 결과를 발표하고 공모가를 확정한다. 예정대로 IPO를 진행하면 25~2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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