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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이 폭격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중대 기로에 섰다. 이란과 이집트 등 이슬람권 국가에서 이스라엘 규탄 시위가 번지면서 외교적 해법을 통해 확전을 막으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발생한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고에 대해 미 국방부 자료를 근거로 “(이스라엘군이 아니라) 다른 쪽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하마스 산하 보건부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알아흘리아랍병원을 폭격해 500명 이상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이란과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등은 일제히 이를 이스라엘군의 ‘전쟁 범죄’라고 규탄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이번 사고를 ‘학살’이라고 비판하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자 당초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기로 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만남을 거부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공습 사실을 부인하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지하드가 잘못 쏜 로켓이 병원에 떨어졌다고 반박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