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프리미엄 쿠션 브랜드 '엑스젤'이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젤 독점 수입사인 생활용품기업 메사네트웍스는 내년 물량 확보를 위해 조기에 현지와 소통 강화에 나섰다.
메사네트웍스는 18일 엑스젤의 1~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판매량 추이가 가파르다"며 "마케팅 없이 입소문 만으로 거둔 성과여서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 3월 국내에 첫선을 보인 엑스젤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본점과 동탄점 등 연달아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열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수입 초기엔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직장인이나 수험생 위주의 마케팅을 펼쳐 젊은 계층의 구매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중장년층이 주요 구매 계층으로 떠올랐다. 젊은 소비자가 먼저 사용한 뒤 가족에 추천하면서 입소문이 퍼진 효과라는 분석이다.
엑스젤의 대표 상품은 부엉이 모양의 '아울(owl) 3D 프리미엄'이다. 이 제품은 일반 우레탄보다 탄성이 뛰어난 특수 젤 소재로 제작해 엉덩이뼈에 집중되는 체중을 분산시켜 준다. 푹신한 착좌감을 제공하고 혈액 순환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무실과 집안, 요양원 등 어느 곳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40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어르신들 욕창 방지 효과가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올 초부터 강남권의 요양원 등지에서 주문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일본 내 대부분 요양원에는 엑스젤이 납품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엑스젤이 수술대 매트와 응급차 매트, 휠체어 쿠션 등 의료용으로만 연간 15만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000억원에 이른다.
회사 관계자는 "엑스젤은 고체 형태지만 액체처럼 잘 늘어나고 일반 우레탄폼보다 충격흡수 효과가 10배 더 뛰어나다"며 "마치 사람의 피부처럼 잘 늘어나기 때문에 자세를 바꿔도 뼈에 무리를 주지 않고 유연하게 움직인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