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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데기로 얼굴을"…25세 여배우 괴롭힌 선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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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극단 배우가 선배들의 지속적인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본 매체 주간문춘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연극 배우 아리야 키이(본명 이노우에 나미·25)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 효고현 다카라즈카시의 한 아파트 주차장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아리야는 아파트 18층에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8층 옥상에서 발견된 핸드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아리야는 다카라즈카 지역의 가극단 신입 멤버로 2017년 지역 음악학교를 졸업하고 극단에 입단했다. 주목받는 신예로 활동하면서 새 작품 출연이 예정돼 있었지만, 첫 공연 다음 날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해당 극단은 모든 공연을 중단했다. 이와 더불어 극단 내 괴롭힘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극단 내 한 멤버는 "아리야가 선배 배우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는데, 올해 2월에는 고데기로 이마에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며 "신인인 아리야가 공연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후 밤늦게까지 선배들에게 혼나고, 이유 없이 폭언과 욕설을 듣고, 후배들에게도 배척당하는 등 괴롭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극단의 운영 방식이 괴롭힘을 키웠다는 지적도 있다. 해당 극단은 5개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고, 그룹별 멤버들에 의해 독립적으로 운영돼 왔다. 그룹 내에서 선배가 후배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교육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누군가 그룹 내 타깃이 되면 괴롭힘을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문제가 불거진 후 극단 측은 선임급 배우들에게 집단 괴롭힘이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지난 7일 내부 변호사로 구성된 조사팀을 꾸렸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조사 결과 역시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고데기로 이마에 화상을 입힌 주범으로 몰린 선배 배우들은 "따돌림이 있었던 건 맞지만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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