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등이 지나는 청량리역 인근 전농8구역에 1750가구 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서울시는 축구장 규모 녹지공간을 배치해 노후 저층 주택이 많은 인근 지역에 쾌적한 주거환경도 조성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제9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전농8구역(동대문구 전농동 204번지 일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 구역은 19개 동, 지하 4층~지상 32층의 1750가구(공공주택 352가구 포함)로 탈바꿈한다. 공공기여 등을 통해 지역에 필요한 공공체육시설, 공영주차장이 조성될 계획이다.
소규모 공원 대신 ‘전농?답십리 재정비촉진지구’ 내 전체 녹지축과 연계한 7000㎡ 규모 공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입주민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위한 충분한 녹지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단지 내에는 통학 환경을 고려해 안전한 보행공간을 조성하고 통경축을 확보했다.
노후 저층 주택 밀집지역인 전농8구역은 내년 건축심의와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6년 착공, 2029년 준공이 목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정비구역 지정 이후 15년 만에 ‘전농8구역’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만큼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오랜 기간 노후 주거여건에 불편을 겪어왔던 청량리역 인근 주민에게 보다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쪽으로 전농·답십리뉴타운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크레시티가 자리하고 있어 시세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래미안 크레시티는 지난달 전용 59㎡이 11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 5월(9억7500만원) 대비 1억3500만원 올랐다. 전용 84㎡도 지난달 14일 12억9500만원으로 지난 5월(12억1000만원) 대비 8000만원 오르면서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동북쪽 인근 지역으로는 공공재개발을 통해 전농9구역이 지난 6월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최고 35층, 1159가구 공급이 확정됐다. 래미안 크레시티 남쪽으로는 답십리 471번지(간데메공원) 일대가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작년 선정돼 용역이 진행 중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