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로또 복권 1등 당첨을 꿈꾼다. 무려 814만5060분의 1이라는 경악스러운 확률을 뚫어야만 1등 복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저마다 자신에게 뜻깊은 숫자를 가져와 조합하곤 하지만, 한 통계물리학자가 단순한 숫자 배열, 생일 등의 날짜로 번호를 조합하는 방식은 피하라고 조언해 주목된다.
통계물리학자 김범준 성균관대 교수는 지난 15일 유튜브 '지식인사이드'에서 이같이 조언했다. 김 교수는 "1·2·3·4·5·6은 적지 말라. 그렇게 연달아 적는 사람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면서 "일주일마다 만 명이 그렇게 적는다. 정말 1·2·3·4·5·6을 적어서 당첨되면 당첨금이 얼마 안 된다"고 했다.
로또 용지에 적힌 숫자를 세로로 쭉 이어서 적거나, 생일을 조합해 숫자를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은 아니라고 조언했다. 그는 "생일로 조합하다보면 31 이후의 숫자는 안 적게 된다"며 "생일로만 숫자를 조합하는 사람이 많다면 1등에 당첨됐을 때 당첨자의 숫자가 많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사람들이 안 적을 것 같은 숫자를 찾아 적기는 어려우니, 로또를 구입할 거면 자동으로 번호를 선택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로또는 투자가 아니기에 큰돈을 쓰지 말라고 했다. 그는 "확률이 워낙 낮으니까 1등 당첨을 크게 기대하지 말라"며 "일주일간의 작은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정도라면 로또를 사시는 것을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10년 동안 로또 구매에 돈을 사용했는데 단 한 번도 1등에 당첨되지 않았으니까 이제 1등 당첨될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며 "과거에 엄청난 돈을 들여 수많은 로또를 산 사람이 당첨될 확률과 어쩌다가 로또를 한 장 처음 구입한 사람이 당첨될 확률이 정확히 똑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유명 유튜버 허팝은 로또 1000만원어치를 구매한 뒤 당첨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다양한 실험 콘텐츠를 다루는 허팝은 "로또 1000만원어치를 사서 확률적으로 많이 사면 1등 당첨 확률이 올라가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실험 취지를 설명했다.
그 결과 총 당첨액은 176만원이었다. 5등 5000원은 222장 나왔고 4등 5만원은 13장 나왔다. 1, 2, 3등은 단 한 장도 없었다. 허팝은 "로또를 이렇게 많이 사나, 한 장을 사나 결과는 결국 운에 맡겨야 하는 것 같다. 로또에 많은 돈을 투자하지 말고 한 번씩 재미로 소소한 기대를 가지면서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덕기 동행복권 대표는 지난 6월 로또 추첨 공개 생방송에서 "로또 조작에 대한 의심은 끝이 없다. 생방송을 안 한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거나, 당첨자가 한 번에 많이 당첨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의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다"며 "로또 당첨은 무조건 생방송으로 추첨기를 통해 무작위로 결정이 되고, 당첨 금액은 판매량과 당첨자 수에 따라서 변동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