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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저사양 AI칩 대중 수출도 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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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향후 저사양 AI칩도 중국에 판매되는 것을 막을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NVDA)의 경우 인터커넥트라고 불리는 기기내 연결 속도를 기존 AI칩보다 늦추는 방식으로 설계된 H800이나 A800도 더 이상 중국에 팔 수 없게 된다.

상무부의 발표 이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AVGO)는 각각 4%씩 하락했다. AMD(AMD)와 인텔(INTC)는 각각 2%, 1.7% 떨어졌다.

CNBC와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새 규정이 지난해부터 시행한 AI칩 수출 제한조치상의 허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규정에 따라 엔비디아의 고성능 AI칩인 H100은 중국 판매가 금지됐다.

새로운 규정은 인텔과 AMD, 브로드컴 같은 다른 반도체 회사 제품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이나 램 및 KLA 등의 반도체 제조 장비가 중국으로 판매 및 수출되는 것도 추가로 제한 받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 같은 제한으로 AI반도체 시장 확대가 제한되고, 중국 정부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미국 기업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나 라이몬도 미 상무장관은 미국의 제한 조치의 목표는 군사적 용도로 인공 지능의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지난 10월 설정된 성능 임계값을 초과하거나 제곱밀리미터당 플롭으로 측정된 새로운 성능 밀도 임계값 벤치마크를 초과하는 경우 반도체 수출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또 AI 칩을 중국이나 기타 수출 금지 지역으로 수출하려는 기업은 미국 정부에 통보해야 한다.
또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미국의 제한 조치가 적용되는 반도체 제조 장비 목록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임 콘솔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소비자 제품용 칩은 수출 통제 대상이 아니지만, 속도가 빠른 경우 기업은 상무부에 보고해야할 수도 있다.

미국 정부는 또한 중국 기업의 외국 자회사가 칩을 구매한 후 중국으로 배송하는 허점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에 본사가 있거나 마카오와 같은 기타 수출 금지 지역에 있는 회사에 칩을 배송하는 것도 규제하기로 했다.

라이몬도 상무장관은 “이 규정이 업데이트된 후에도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수천억 달러의 반도체를 수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지난 8월과 가장 최근에는 15일 로이터가 보도한 바 있으며 엔비디아 등 관련 기업들은 이 내용에 대비해온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CFO인 콜레트 크레스는 지난 8월 “전 세계적으로 우리 제품은 수요 초과인 점을 고려할 때 데이터 센터 GPU에 대한 추가 수출 제한이 채택되더라도 재무 결과에 중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정은 30일 동안 공개된 후 발효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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