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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문닫은 OK금융, 증권사 M&A 다시 나설까①[지배구조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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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0월 24일 14:4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러시앤캐시'로 유명한 OK금융그룹이 대부업 꼬리표를 뗐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오랫동안 꿈꿔온 종합금융그룹을 향한 토대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발목을 잡아왔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으로 사업 확장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OK저축은행 인수 9년만에 대부업 청산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이달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의 대부업(브랜드명 러시앤캐시) 라이선스를 금융당국에 반납 완료했다. 이로써 그룹 내 대부업을 영위하는 계열사가 모두 사라졌다.

OK금융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옛 예주저축은행-예나래저축은행 합병)을 인수하면서 금융당국에 2024년 말까지 대부업에서 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대로 대출자산 등 대부업 자산은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이 각각 인수하며 하나씩 청산했다.

앞서 2018년 원캐싱 사업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로 이전됐으며 2019년 미즈사랑 사업 전부는 OK저축은행이 인수했다. 올 3월 예스자산대부는 OK캐피탈이 흡수합병했다.

대부업 청산 이후 OK금융그룹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면 최윤 회장이 한국법인 OK홀딩스대부와 일본법인 J&K캐피탈을 지배하는 구조다. 최 회장은 OK홀딩스대부 지분 97.4%, J&K캐피탈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지주사격인 OK홀딩스대부 아래 OK저축은행, OK캐피탈, OK벤처스, OK신용정보 등이 자회사 및 손자회사로 있다. 일본 지주사격인 J&K캐피탈은 OK에프앤아이대부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OK뱅크 인도네시아, 천진아프로기업관리자문, 심천아프로기업관리자문 등을 비롯한 해외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OK금융그룹은 대부업 청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단 목표다. 과거 일본계 대부업이란 꼬리표가 국내 금융업 확장에 걸림돌이 됐던 만큼 대부업 청산은 OK금융그룹의 숙원사업이었다. 최 회장이 재일동포 3세인데다 대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그룹인 만큼 번번이 제도권 금융 진출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이후 OK금융그룹은 2015년 LIG투자증권, 2016년 리딩투자증권 등 증권사 인수를 몇 차례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2017년에도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온 곳에 관심을 뒀지만 모두 무산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OK금융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대부업 위주의 사업구조로 인해 금융위원회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일본계 기업' 꼬리표까지 뗄까
최 회장은 ‘재일교포 최윤’이라는 말보다 ‘한국인 최윤’이라는 말을 더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한동안 여권을 들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에게 직접 보여주며 한국인이란 점을 알렸던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바뀐 OK금융그룹의 ‘OK’란 브랜드도 ‘오리지널 코리안(Original Korean)’이라는 뜻을 담아 만든 단어다.

종합금융사를 꿈꾸는 최 회장은 일본을 기반으로 하는 대부업 자본이라는 꼬리표를 뗀 만큼 본격적으로 국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OK투자증권이란 상표도 미리 등록해둔지 오래다.

다만 시장에 이렇다 할 증권사 매물이 없는 만큼 당분간 기존 OK저축은행과 OK캐피탈 등 주력 계열사의 안정화를 꾀할 예정이다.

'일본계' 꼬리표를 완전히 떼기 위해선 지배구조 내에서 일본법인 J&K캐피탈을 지워야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OK금융그룹 계열사 33곳 가운데 유일한 일본법인이지만 지배구조 한축을 맡고 있는 곳이다.

J&K캐피탈이 지배구조상 OK금융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는 통로도 남아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OK홀딩스대부 전환우선주 48만1535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환비율은 우선주 1주당 보통주 49.375주로 모두 보통주로 전환하면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지분율 69.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가 OK홀딩스대부 모회사가 되면 일본법인인 J&K캐피탈이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OK금융그룹 계열사 전반을 지배하는 구조가 된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부업 청산 작업과 OK저축은행, OK캐피탈 등 기존 주력 계열사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며 "지배구조상 필요한 부분은 논의를 거쳐 중장기적 계획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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