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자동차의 일본 내 생산 공장이 중단되는 사태가 두달만에 또 다시 발생했다.
17일 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부품 공급업체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6일 저녁부터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도요타의 2개 공장 3개 생산라인이 멈췄다. 이후 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가동을 멈춘 공장은 이날 6개 공장의 10개 생산라인으로 늘었다. 도요타는 일본 내 14개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중 절반 가량이 생산을 멈춘 셈이다.
이번에 가동을 멈춘 공장은 아이치현 다카오카 공장, 쓰쓰미 공장 등이다. 이로 인해 코롤라와 프리우스, 알파드 등 도요타 주요 모델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 도요타는 우선 이날까지 가동 중단을 결정했고, 18일 이후 가동 재개 여부는 저녁 무렵 결정할 예정이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위치한 자동차용 밸브 스프링 등을 제조하는 추오스프링(주오발조)이다. 전날 오후 12시15분께 건조 장치가 폭발하면서 두 명이 다쳤다. 부상자는 모두 목숨에 지장이 없는 경상으로 알려졌다. 소방 및 경찰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도요타는 전체 차량의 30%를 일본에서 생산해 경쟁사보다 자국 생산 비율이 두 배 이상 높다. 하지만 작년부터 일본 공장에서 가동 중단 사태가 연이어 발생해 도요타의 생산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요타는 작년 3월 부품 공급사인 고지마프레스공업이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하루 동안 일본 내 모든 공장의 가동이 멈췄다. 같은 달 말에는 도호쿠 지방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어 11개 공장이 멈췄다.
올해 8월엔 도요타의 부품 발주 시스템 기억장치 용량 부족으로 공장이 하루 넘게 멈췄다. 가동을 멈춘 공장 가운데 12곳은 이튿날인 아침, 나머지 두 곳은 저녁 조업을 재개했다. 하루 동안 일본 내 모든 공장이 멈추면 도요타는 1만3000~1만4000대의 자동차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것으로 추정된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