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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습을 미국 등 전세계가 외교적으로 저지하려고 나선 가운데 국제 유가는 1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세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 날 동부 표준시로 오전6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는 0.2% 하락한 87.5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0.4% 하락한 90.56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 대한 지상군 공습을 준비하면서 이란의 참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주에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는 여전히 한달 전보다는 약 5% 하락한 상태이다.
중동의 갈등 악화는 역사적으로 석유시장을 흔들어왔다. 또 가자 지구의 경우 이미 이스라엘이 전기와 물, 의료품 등의 공급을 끊은 상태로 이스라엘 지상군이 전투를 벌일 경우 민간인의 대량 희생이 우려돼 레바논과 이란 등 중동 전역의 연쇄적 참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에 따라 미국을 포함, 서구 지도자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분쟁이 레바논이나 이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지상군 전투를 벌이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을 고려중이며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6개국 7명의 아랍 지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분석가들은 전쟁에 이란 등 중동의 여러 국가가 참전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호주의 증권사 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책임자는 “에너지 시장은 이번 주 광범위한 시장 심리를 주도하고 있다”며 원유와 천연가스는 투자자들이 금과 미국채 같은 고전적 헤지상품을 거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단계에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이란의 개입 여부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따라 천연가스와 원유 시장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