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소방차 3대 중 1대는 골든타임 7분 안에 화재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성만 의원(인천 부평갑·무소속)이 소방청으로부터 받은 ‘소방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방차 중 7분 이내 현장에 도착한 비중은 67.7%였다. 소방차들은 이동하는 데 평균 7분10초가 소요됐고, 현장까지 3.44㎞를 달렸다.
전국 18개 시·도 중 9개 지역은 골든타임을 대체로 준수하지 못했다. ‘7분 이내 출동’한 소방차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93.8%를 기록했다. 대구 88.4%, 부산 85.9%, 대전 82.8%, 인천 79.3% 등이 뒤를 이었다. 경북과 충북에선 각각 43.8%와 46.6%의 소방차만이 골든타임을 지켰다. 강원(52%)과 경기(55.1%)의 골든타임 준수율도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평균 출동 소요시간은 서울이 4분95초로 가장 짧았다. 대구(5분13초), 대전(5분50초), 부산(5분54초)이 뒤를 이었다. 경북 소방차들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평균 9분13초를 썼다.
소방관 1인당 담당 인구도 지역별로 차이가 크다. 전국 1인당 평균 담당 인구는 817명이다. 서울과 경기는 각각 1289명, 1221명으로 평균을 웃돌았다. 강원(373명), 전남(433명), 경북(474명), 충남(524명)의 경우 담당 인구는 수도권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 의원은 “지역 간 소방력 편차는 결국 지방 소멸의 또 다른 원인이자 결과”라며 “정부는 소방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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