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고 여야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9월 19∼21일)보다 1%포인트 오른 3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58%로 1%포인트 하락했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외교'(32%), '국방·안보'(12%),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주관·소신', '전 정권 극복'(이상 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6%), '외교'(13%), '독단적·일방적'(9%), '인사(人事)', '소통 미흡'(이상 7%),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 '통합·협치 부족'(이상 5%) 등 순으로 지적됐다. '연구개발(R&D) 예산 축소'(1%)가 부정 평가 이유 목록에 새로 포함됐다.
한국갤럽은 "부정 평가 이유는 대체로 외교, 일본 관계, 후쿠시마 방류 관련 사안이 최상위였는데, 이번 주는 경제 관련 지적이 1순위"라면서 "명절 기간에 물가 인상 등 경제난을 더 체감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34%로 같았다. 두 정당 모두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오른 결과다. 정의당은 4%로 직전 조사 대비 같았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3%포인트 하락한 26%였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선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지원론이 39%,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정부 견제론이 48%였다.
한국갤럽은 "올해 3월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대 정당 비등한 구도가 지속돼 왔다"며 "작년 6월 이후 정당 지지도 변동은 주로 성향 중도층에서 비롯하는데, 대통령 직무 평가나 여러 현안 여론을 기준으로 볼 때 이들의 생각은 여당보다 야당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조사에서는 정부 지원론(42%)과 견제론(44%)이 비등했으나, 4월에 견제론 우세 구도로 바뀌었고, 지금까지 반년째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4.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