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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숨어지냈는데 '강제북송'"…탈북여성 가족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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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간 중국에서 숨어 지내던 여성이 최근 강제 북송된 것 같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 여성은 1998년 당시 15세에 중국으로 탈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탈북민 출신이자 여성의 사촌 오빠인 남성 A씨는 중국에 있던 사촌 동생 김철옥 씨가 "북한으로 보내진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철옥 씨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중국에 가면 밥을 먹을 수 있다"는 말에 탈북했다가 중국 지린성 오지 농촌으로 팔려 가 현지 남성과 결혼하고 딸을 낳은 것으로 전해졌다.

딸은 중국인 아버지 밑에서 중국인이 됐지만, 철옥 씨는 정식 신분이 없어서 숨어 살아야 했다고 한다. 불안한 신분과 중국에 상존하는 북송 우려 탓에 가족들과 논의 후 중국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게 된 것.

하지만 철옥 씨는 지난 4월 이동 중 공안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8일 사촌 동생이 자기 딸에게 전화해서 '내일 북송된다고 한다'는 말을 한 뒤 소식이 끊겼다"며 "최근 중국이 강제 북송한 600명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의 관심이 없다면 살아남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사촌 동생은 중국에서 오래 살아서 북한에선 말이 잘 통하지 않을 것이고, 현재 북한에 가족이 없어서 면회 등으로 돌봐줄 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철옥 씨와 한 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그는 2001년 중국을 거쳐 몽골로 탈북했고, 한국으로 오기에 앞서 식량을 찾아 북·중 국경을 넘나들다 붙잡혀 북한에서 고문도 겪었기에 북송된 탈북민이 처할 상황을 잘 안다고 전했다.

A씨는 "철옥이와 대여섯 살 이후로는 얼굴을 보지 못했는데 안타까운 소식만 듣게 됐다"며 "너무 마음이 아프고, 많은 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대북 인권 단체들은 중국이 지린성과 랴오닝성 등 현지에 수감했던 탈북민 600여 명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폐막 직후인 지난 9일 강제로 북한으로 돌려보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2일 진위를 언급하지 않은 채 "책임을 지는 태도로 적절하게 (탈북민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며 "중국에는 소위 '탈북자'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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