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임성재(25)가 완벽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제네시스챔피언십 우승컵 탈환을 위한 기분좋은 첫 발을 디뎠다.
임성재는 12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GC(파72·747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임성재는 이 대회 2019년 우승자다. 당시 최종라운드에서 7타 차이를 따라잡으며 짜릿한 대역전극을 완성시켰다. 이후 4년만에 다시 제네시스챔피언십에 출전했다.
이달 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뒤 첫 출전인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말 그대로 '풀 컨디션'이었다. "매일 행복하고 금메달을 땄다는 뿌듯함을 느낀다"던 전날 기자회견에서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드라이버, 아이언, 퍼트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14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고, 대부분의 홀에서 공을 핀 1m 안팎으로 붙이며 버디찬스를 만들어냈다.
제네시스포인트 1위 함정우(29),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영수(34)와 한 조에서 경기를 펼친 임성재는 1번홀(파4)부터 두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냈다. 이후 3번홀까지 내리 버디행진을 이어갔고 10번홀(파4)까지 버디 6개를 몰아치며 오전에 경기를 마친 황중곤과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후반에 퍼팅감이 조금 흔들리며 버디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11번홀(파4)에서 1.5m 거리의 버디퍼트를 놓친 영향이 컸다. 임성재는 "거리감만 맞추면 될거라 생각했는데 공이 살짝 휘었다. 중간에 브레이크가 있는 것을 놓쳤다"며 "좋은 흐름을 탈 수 있었는데 그 퍼트가 빠지면서 나머지 홀에서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간 임성재는 17번홀(파3)에서 이날의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다. 티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퍼트가 미세하게 홀을 비껴나가면서 3퍼트를 했다. 그래도 마지막 18번홀(파5)을 버디로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다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지난 5월 이후 샷 난조를 겪으면서 스윙을 다잡았는데 8월 플레이오프부터 좋은 샷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드라이버도, 아이언도 모두 제가 원하는 샷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코스에 대해서는 "보기와 달리 바람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거리가 5~10m는 덜 나가 클럽 선택이 까다로웠다"며 "그래도 첫날 6언더파라는 좋은 스코어를 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임성재와 함께 금메달을 합작한 조우영은 5언더파 67타로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만 3승을 거둔 고군택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4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송도=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