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출산한 한 아나운서가 '신생아 이동 중이라 느려도 양해를 부탁한다'는 문구를 차 뒷유리에 붙인 것을 두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였다.
12일 온라인상에서는 지난 8일 아나운서 A씨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에는 A씨가 차 뒷유리에 "신생아가 병원에서 집으로 이동 중입니다. 느려도 양해 부탁드려요. 감사합니다"라고 적은 종이를 붙인 모습이 담겼다.
한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매일 운전하는 20대 중반'이라고 밝힌 B씨가 "솔직히 '오버'하는 거 같다는 생각"이라고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는 "상습적으로 신생아가 타고 있다고 배려와 양보를 당연시 여겨 저 쪽지를 붙여놓으면 무조건 유난이 맞다"면서도 "아무래도 여기(커뮤니티)는 기혼에 양육 중인 분들도, 아닌 분들도 다 같이 많으니 여러 사람들 의견이 궁금하다"고 했다.
B씨는 '유난'이라고 지적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담긴 부정적인 댓글을 갈무리해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그가 갈무리한 사진에는 "저런 부모 밑에서 자라면 금쪽이 될 확률이 높지", "유난", "적당히 좀 해라. 오바하긴", "양보는 의무가 아니다" 등의 반응이 포착됐다.
B씨의 글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유난 맞다. 예비 금쪽이 확정"이라며 "출산은 당연히 축하받아야 하고 아이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건 맞지만, 저건 오버다. 적당히 좀 하라"고 했다. 이 밖에도 "차라리 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라면 이해가 된다", "전 유난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아이에 대한 배려를 강요하는 느낌" 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이 있었다.
반면 "진짜 싫은 건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등 협박 문구", "양보를 강요하는 것도 아니고 신생아는 머리 흔들리면 안 되니까 천천히 이동해서 양해 구한다고 미안하다고 쓴 거 아니냐. 뭐가 그렇게 각박하냐", "내 차가 느리게 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인데 저걸 보고 화가 나냐", "운전자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차가 이유 없이 서행하면 답답하다" 등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낸 네티즌들도 많았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런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데 대해 "세상이 이렇게 각박하니 애를 안 낳으려고 하지", "저출산에는 이유가 있다" 등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