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99주년을 맞은 삼양그룹이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그룹 전반에서 건강기능식품 소재와 친환경 소재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새로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삼양사의 식품 사업은 설탕, 전분당, 밀가루 등 기초식품 소재 중심에서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수용성 식이섬유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등을 통해 스페셜티 식품 소재에 강점이 있다. 식품 사업의 대표적인 스페셜티 제품은 알룰로스다. 최적의 차세대 감미료로 불리는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에 들어 있는 단맛 성분으로 설탕과 비슷한 단맛을 내면서 열량은 제로 수준이라 차세대 감미료로 꼽힌다. 삼양사는 2016년 자체 효소 기술로 액상 알룰로스 상용화에 성공했다. 액상 알룰로스는 알룰로스가 95% 함유된 제품으로 음료, 유제품 등 액상 과당을 주로 사용하는 제품의 대체 감미료로 사용된다. 울산에 있는 알룰로스 전용 공장은 2019년 말 준공돼 2020년부터 본격 가동됐다. 추가 생산공장도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알룰로스 외에도 삼양사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프럭토올리고당 등 프리바이오틱스 소재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은 식이섬유 85%를 함유하고 있으며 △배변 활동 원활 △식후 혈당 상승 억제 △혈중 중성지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프럭토올리고당은 장내 유익균 증식 및 배변 활동 원활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다.
폴리카보네이트를 중심으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주력하던 삼양사 화학사업은 친환경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삼양사는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한 재생 폴리카보네이트(PCR PC) 원료가 90% 이상 함유된 친환경 폴리카보네이트(PC)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PCR PC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수 있어 에너지 사용량 감소에 따른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있다. 삼양사는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미국 안전규격 개발 및 인증기관인 UL로부터 ‘ECV’ 인증을 획득했다.
삼양사는 폐어망 재활용 사회적 벤처기업인 넷스파와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펠릿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넷스파가 폐어망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펠릿을 삼양사에 공급하고 삼양사는 공급받은 펠릿을 활용해 자동차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컴파운드(첨가물을 섞어 물성을 개선한 제품)를 생산한다. 삼양사는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납품을 준비 중이며 추후 가구와 가전, 전기·전자 등의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강미선 기자 misunn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