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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글로벌 철강사 첫 ESG 전담조직 설치…탄소중립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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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2020년 아시아 철강사 최초로 ‘2050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글로벌 철강사 최초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조직을 설치하는 등 철강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환경보호와 자원 순환이 중요한 사회적 가치라는 판단 아래 우리 사회가 녹색전환과 순환경제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부생가스 줄이고 용수 재활용
포스코는 철강 공정 과정에서 발전 효율을 향상시키는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부생가스를 공정 또는 발전소의 연료로 재활용한다. 이를 바탕으로 제철소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80% 이상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부생가스가 나오고 이를 사용하는 현황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부생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에너지 절감에 필요한 에너지 회수설비 신설과 보완에도 투자 중이다. 부생가스 회수 설비를 늘리고 동시에 성능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공정에서 이용하는 지표수와 지하수 양을 줄이기 위해 대체 공업용수를 확보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2015년부터 하수 처리 재이용수로 하루 8만t의 담수 사용량을 줄였다. 광양제철소는 2014년 도입한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한 담수화 용수로 하루 3만t의 물을 대체했다. 지난해 포스코는 총 취수량의 30% 수준을 재활용해 지역사회 물 부족 리스크 해소에 기여했다.

포스코는 매년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슬래그 등 부산물의 대부분을 재활용한다. 대표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는 포스코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의 약 80%를 차지한다. 석회(CaO), 실리카(SiO2) 등 함유 성분에 따라 시멘트 원료, 콘크리트용 골재, 규산질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포스코는 2018년 대한민국 자원순환 성과관리 대상 사업장에 선정됐다.
○해양생태계 보호, 원가도 절감
포스코는 어촌마을에 무단 방치돼 자연경관을 해치고 악취와 식수 오염을 유발하던 폐패각을 제철 부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패각량은 연 35만t 규모다. 이 중 90% 이상이 폐기되거나 버려져 환경 오염을 유발한다. 포스코는 패각의 주성분인 석회질이 제철 공정에서 사용하는 석회석과 비슷한 성분이라는 점에서 착안해 패각을 자원화했다.

세계적으로 패각을 산업용 자원으로 재활용한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이 회사는 공급사,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021년 관련 규제와 법률을 개정했다. 이어 패각을 소결용 석회석과 탈류용 생석회로 가공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패각 자원화로 공급사의 매출이 오르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보다 더 큰 소득은 어촌 마을에 장기 방치된 패각 약 90만t을 전량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41만t의 탄소 배출을 절감해 자원 순환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바다와 맞닿은 지역에 제철소를 운영한다는 점을 감안해 바다숲 조성과 해양폐기물 수거 등 해양 생태계 보전에 열중하고 있다. 회사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철강 생산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활용해 인공어초 트리톤을 개발했다. 바다숲 프로젝트는 생태계 보전 효과를 인정받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세계지속가능발전협의회(WBCSD)에 우수 사례로 소개됐다.
○수소환원제철 속도
포스코는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소환원제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소환원제철은 석탄 대신 수소로 쇳물을 뽑아내는 신(新)공법이다. 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일 수 있어 ‘꿈의 기술’로 불린다. 회사는 연 30만t 규모의 수소환원제철 파일럿(시험생산) 설비를 내년 6월 경북 포항제철소 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인 이 설비는 석탄 등 기존 연료의 최대 90%를 수소로 대체해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포스코는 그동안 실험해온 수소환원제철 공정을 대규모 플랜트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2030년대 초반 포항과 전남 광양에 이를 착공할 계획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강산업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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