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호 '합작 로펌'이 문을 열었다. 법무법인 KL 파트너스와 글로벌 로펌 베이커 맥켄지의 합작로펌이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12일 베이커 맥켄지에 따르면 베이커 맥켄지 앤 KL 파트너스 합작 로펌(Baker McKenzie & KL Partners Joint Venture Law Firm)은 최근 법무부의 설립 인가를 받고 10월 중순께 공식적으로 문을 연다. 베이커 맥켄지는 "20명이 넘는 변호사·외국법자문사로 구성돼 파트너 변호사 수 기준으로 한국 내 가장 큰 외국계 로펌이 될 것"이라며 "고객사들은 해외 법률 자문 뿐만 아니라 한국 법률 자문을 '원스탑 서비스'로 받게 될 것"이라 밝혔다.
베이커 맥켄지의 서울 사무소 대표인 안재현 선임외국법자문사와 김범수 KL파트너스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7기)가 공동으로 합작 로펌의 경영을 맡는다. 베이커 맥켄지의 한국 총괄 업무를 담당하는 이원 미국 변호사가 다른 지역 사무소와 경영을 조율한다.
토종 로펌이 해외 로펌과 국내에서 합작 로펌을 세우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법무법인 화현과 영국 애셔스트는 작년 11월 법무부로부터 인가를 받고 합작법인 애셔스트화현을 세웠다. 외국 로펌이 한국에 합작 로펌을 설립하면 한국인 변호사 고용과 노무 및 지식재산권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한국 법 관련 자문 업무를 할 수 있다.
1949년 설립된 미국의 베이커 맥켄지는 세계 최대 로펌 중 하나다. 세계 70여 개국에 변호사 6500여 명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만 33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한다. 영국의 유명 로펌 평가기관인 체임버스 앤드 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로부터 에너지 및 사회 기반 시설 개발 및 금융 조달 분야에서 4년 연속 최고 등급(Band 1)을 받았다. 2013년 서울사무소를 열고 국내 법률시장에 진출했다.
KL 파트너스는 2015년 김범수·이성훈(29기)·이은녕(33기) 변호사 등이 함께 세운 로펌이다. 국제 중재와 인수합병(M&A) 자문 등에서 전문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 정부와 미국 론스타 간 투자자-국가 분쟁해결(ISDS)에서 론스타 측 대리를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밀튼 쳉 베이커 맥켄지 회장은 "KL 파트너스와의 합작을 통해 경쟁력 있는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한국 시장에 참가하는 고객사들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 말했다.
김범수 KL 파트너스 대표는 "합작 로펌 인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베이커 맥켄지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베이커 맥켄지가 갖춘 전문성과 세계적인 고객사 네트워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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